신짜오 베트남 : 베트남 호치민 결혼식 방문, 문화, 옷차림

 

베트남 친구가 결혼을 했다. 사실 협력업체 직원이다. 그래도 서로간 믿음이 있을 거라고 믿고, 너무 착한 인성 때문에 결혼식도 방문했다. 한국에서만 결혼식을 다녔지,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가는 결혼식이기 때문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축의금은 어떻게 주면 좋을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미리미리 가서 결혼식도 늦지 않고 축하해 주기 위해 친척동생하고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시작 20분 전에 식장에 도착했다.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결혼식을 찾았다. 엄청 큰 단지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한 건물 안에서 층마다 결혼식을 하지만 이곳은 넓은 대지 안에서 한 건물에 한 팀씩 결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땅이 넓고 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무작정 결혼식을 가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청첩장을 받아야지 결혼식을 갈 수 있다. 'Anh Ha'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에게 온 청첩장이다.

 

 

 

식 시작은 5시 30분이라고 적혀있다.

(왼쪽 위), 오른쪽은 집에서 하는 결혼식 시간이다. 베트남은 결혼식을 총 3번 한다고 한다, 남자집, 여자집, 식장

와... 정말 돈 많이 나갈 것 같다. 사람들 오면 음식준비에, 식 준비 등등 하면 신경써야할 것들도 많고 돈 나갈곳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는 결혼식은 식장에서 하는 결혼식 이라고 한다.

 

5시 30분 식 시작이라, 우리는 5시 10분정도에 도착하고 식장에는 5시 20분정도에 도착했다. 조금 늦은것 같아서 미안했는데 이게 뭐람? 우리가 1등으로 온 손님이었다. 식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신랑과 신부만 있는게 아닌가?...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람이 이렇게 없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떻하면 좋지? 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우리는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축하한다고 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찍고 그 앞에있는 박스에 청첩장에 돈을 껴서 넣으면 된다.(직접 해보고 알게 되었음) 따로 봉투가 마련되어 있는게 아니라 청첩장에 돈을 추가해서 넣는 것이었다.

 

 

5시 30분이 되도 사람들이 없길래, 베트남 직원한테 왜 시작을 안하냐고 하니, 베트남에서는 5시 30분 시작이라고 하면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도 괜찮다는 말을 하는 것 이었다... 

 

-'이게뭐지?...'

-'베트남 ^.^'

 

무튼, 우리는 일단 기다렸다... 한 6시 30분정도가 되니 사람들이 한명, 두명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7시가 되어서야 식장이 꽉 차게되었고, 그 때 결혼식을 시작했다. 참 신기한 문화였다. 식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음식을 먹고 술을 먹었다. 따로 음식먹는 장소가 아닌 이곳이 바로 음식먹는 장소이자, 결혼식도 하는 파티장소가 되는 것이었다.

 

 

 

식장의 분위기는 딱 우리나라 70-80년대 분위기, 컨셉, 디자인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과거로 여행온듯한 느낌이었다. 조금은 자유분방한 느낌, 아직 덜 발달된, 세련되지 못하지만 꾸미려고 노력한, 그리고 다정한 느낌까지 들었다. 사람들은 정장을 입은 사람도 있고 개성넘치는 꽃무늬 옷들을 입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엄청 다양했다.

 

협력 직원의 가족들은 한국인이 왔다는 사실에 엄청 재미있어하고, 많이 말을 걸었다. 아직 베트남어가 자유롭지 못해 많이는 못알아 들었지만 와줘서 고맙다 얼마나 공부했냐, 베트남 생활을 어떻냐 등등을 물어보신것 같다. 음식은 괜찮았다. 많이 신경쓴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정성이 있는것 같았다. 맥주도 엄청 많았지만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았다. 

 

무튼 오늘 하루는 정말 이색적인 체험을 한것 같고, 이 결혼식 문화가 미래에 어떻게 변화될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글을 남겨 사람들에게 이런 재미있는 문화가 있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